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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구 마을 공동체의 독특한 전통, 메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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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구 마을 공동체의 독특한 전통, 메코텍

韓国
Makotek

메코텍 전통 알아보기

급변하는 현대화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며 지역 공동체의 정신 속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발리섬 바둥(Badung) 지역의 멩위(Mengwi) 지구, 문구(Munggu) 마을에서 이어져 오는 독특한 전통, 메코텍(Mekotek) 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 막대를 들고 남성들이 서로 밀치는 단순한 놀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와 힘찬 함성 속에는 용기, 단결, 조상에 대한 존경이라는 깊은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메코텍의 역사와 기원

메코텍 또는 응게레벡(Ngerebek) 은 악령을 몰아내고 재앙과 질병을 막기 위한 힌두교 종교 의식에서 유래했습니다.
문구 마을의 장로들에 따르면, 이 전통은 17세기 멩위 왕국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문구 주민들은 왕국에 대한 충성을 나타내기 위해, 마을 전체 남성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의식을 치렀습니다.
그들은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나무(플레트나 알바시아 나무 등)로 만든 막대를 들고 모여, 막대를 원뿔 모양으로 엮은 뒤 서로 밀치며 상징적인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 행위는 폭력이나 승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투 정신과 공동체 단결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메코텍의 철학적 의미

Makotek Bali

“메코텍”이라는 이름은 나무 막대들이 부딪칠 때 나는 ‘테크-테크’ 소리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막대 싸움’을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발리, 특히 문구 마을 사람들에게 메코텍은 영적 의미를 가진 신성한 의식입니다.

1. 용기와 조상 정신의 상징

남성들이 모여 막대를 맞부딪치며 밀치는 행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조상들의 용감한 정신을 되살리고, 용기와 단결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2. 액운을 쫓는 의식

메코텍은 발리 달력 기준으로 갈룽안(Galungan) 다음 주 토요일, 즉 쿠닝안(Kuningan) 에 열립니다.
이는 조상들의 영혼이 하늘로 돌아가는 시기로 여겨집니다.
메코텍은 마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고, 악령과 질병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의식입니다.

3. 세대를 잇는 유대감

메코텍의 특별한 점은 어린이부터 청년,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배워가며, 청년들은 직접 참여하고, 장로들은 안전을 지켜보며 축복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의식을 넘어 삶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메코텍 의식의 진행 과정

Anak Mekotek

메코텍은 보통 6개월마다 한 번, 쿠닝안 축제의 날(사투 크리원, 토요일)에 열립니다.
발리 전통 행사와 마찬가지로, 종교 의식으로 시작하여 공동체 전체가 참여합니다.

1. 마을 전체 기도

아침이 되면 문구 마을 주민들은 마을 사원(프라 데사) 에 모여 공동 기도를 드립니다.
신과 조상의 가호를 기원하며, 행사의 성공과 마을의 번영을 기도합니다.

2. 메코텍 막대 준비

참가자들은 2~3미터 길이의 가볍고 튼튼한 막대를 준비합니다.
각자가 자신을 대표하는 ‘정신의 무기’로 막대를 들고 옵니다.

3. 행진과 상징적 싸움

기도 후, 참가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출발하여 마을 중심 광장으로 행진합니다.
그곳에서 서로의 막대를 원뿔 형태로 엮어 들고, 그룹 간에 서로 밀치며 상징적인 싸움을 벌입니다.

외관상 매우 격렬해 보이지만, 부상 없이 서로를 배려하며 진행됩니다.
누군가 넘어지면 즉시 일으켜 세워주고, 웃음과 함성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됩니다.

4. 절정과 마무리

몇 차례의 밀치기 후, 마을 사제(펨앙쿠) 주관 하에 신성한 물(티르타)을 뿌리며 마무리 기도를 드립니다.
참가자들은 정화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한때 금지된 메코텍

1915년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메코텍은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되었습니다.
당시 식민 정부는 이런 전통이 반란의 상징이 될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금지 후 마을에 전염병이 퍼지고, 많은 주민이 병에 걸렸습니다.
장로들은 조상과의 영적 연결이 끊어진 결과라고 믿었습니다.

결국, 1937년 메코텍은 부활했고,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메코텍이 전하는 감동

직접 메코텍을 보는 사람들은 종종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것은 슬픔이 아닌, 인간, 자연, 조상과 깊은 연결을 느끼는 벅찬 감정입니다.

문구 출신이며 어릴 때부터 메코텍에 참여해 온 팍 와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코텍에 참여하지 않으면 영혼의 일부를 잃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력입니다.”

젊은 세대와 메코텍

문구의 젊은이들은 메코텍을 ‘구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몇 달 전부터 체력 훈련과 막대 준비를 합니다.

또한 틱톡(TikTok), 인스타그램(Instagram), 유튜브(YouTube) 등을 통해 메코텍의 영상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관광과 메코텍

Drone Mekotek

최근 몇 년 사이, 메코텍은 발리 문화 관광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문구 마을을 찾아와 이 독특한 전통을 구경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행사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관광객들의 직접 참여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관람은 가능하지만, 의식 자체는 여전히 마을 사람들만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결론

메코텍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발리 사람들의 집단 정신, 용기, 단결, 영성을 상징합니다.
세계화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메코텍은 지역 정체성을 지키고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막대가 부딪쳐 울리는 ‘테크테크’ 소리 속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조상, 자연, 그리고 서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메코텍이 계속 이어지는 한, 발리 문화와 공동체 정신 또한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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